정확히 출처가 생각이 나지 않아 고민했지만 이 글을 꼭 내 불로그에 남기고 싶었다. 항상 반복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훌륭한 운동선수는 다르다
그들은 노력의 대가이고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이고 확고한 삶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운동선수에 대해서 폄하 하는 말(지식에 대해서)을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볼 때 마다 나는 그 사람이 더욱 한심스러울 뿐이다.

그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어릴적 돌아가셨고 원폭으로 누나를 잃고 형과 홀어머니 밑에서 폐허가 된 일본의 반 조센징 기류의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야만 했습니다
그는 일본에서 자라고 학교를 다녔지만 절대 일본인으로 귀화하지 않았습니다.
도에이 구단은 장훈을 지명해 놓고 외국인 신분인 그를 일본인으로 귀화시키려 도에이 구단주가 양아들로 입양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설득했지만 장훈의 어머니는 그럴바엔 야구를 그만두라고 했었고 장훈은 어머니의 뜻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일본구단에 드래프트를 받을때 외국인 신분이였지만 장훈의 특이한 예 때문에 도에이 구단주의 노력으로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선수는 외국인일지라도 용병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조항으로 수정되기까지 했습니다.
도에이 입단 계약금을 당시 최고액권으로 받은 후 신문지에 똘똘말아 가슴속 깊이 넣고 바로 찾아간 곳이 택시를 운전하며 장훈이 야구를 할수 있도록 뒷바라지한 친형이었다고 합니다 장훈의 형은 어려운 살림속에서도 처자식을 키우면서도 장훈의 학비와 하숙비를 꼭 챙겨주었다고 합니다 난생 처음보는 거금에 형은 어리둥절했지만 그돈을 다털어 형의 집을 장만해 주었다고 합니다
장훈이 나니와 상고시절의 꿈은 고시엔 대회에 출전하는 거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장훈은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 불미스러운 일에 억울하게 연루되어서 야구부에서 제명되었죠 당시 장훈의 절친이면서 훗날 야쿠자의 보스가 된 룸메이트는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어느날 잠자리에 드는데 장훈이 일어나 배트를 방에서 돌리기 시작했다 새벽에 잠이 깨어보니 아직도 배트를 휘두르고 있는데 달빛 사이로 그의 손에서 피가 흐르는 것이 아닌가 장훈의 손은 이미 굳은살로 돌처럼 딱딱한데 그 굳은살이 벗겨져서 피가 철철 흐르고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 모습에 나는 온몸이 얼어붙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고시엔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관계로 한국에서 열린 재일동포 초정 야구대회에 참가하게 됩니다 꿈에도 그리던 장훈의 첫 모국 방문이었고 그는 공항에서부터 열렬히 마중나온 인파에 새삼 한국인임을 다시금 깨닫고 조국애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훗날 그는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고 합니다
"고시엔 대회 출전 무산으로 야구에 대한 의욕을 잃었고 야쿠자가 되려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국을 방문하고 난뒤 다시 배트를 꽉 움켜지고 힘차게 스윙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동대문야구장 전광판 최상단의 시계탑을 부수버린 초대형 홈런포는 너무나도 유명한 일화죠 그리고 경동고의 백인천을 발굴하고 그를 일본프로야구 진출까지 돕습니다
백인천은 일본에서 수위타자를 차지하고 2천안타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한국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흔히 일본프로야구하면 왕정치(오사다와루)와 장훈의 업적을 가장 높이 쳐줍니다 이 둘은 동갑내기였고 고교시절부터 그 천재성과 명성은 전일본에 자자했다고 합니다 왕정치는 아시다시피 8백개가 넘는 홈런을 쳤고 장훈은 전인미답의 3천안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죠 안타만 잘 친게 아닙니다 그는 5백홈런과 3백도루까지 기록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그야말로 호타준족이었죠 역사가 긴 메이저리그에서도 5백홈런-3천안타 타자는 손가락에 꼽을만 합니다
물론 일본프로야구에선 유일한 기록이고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대기록입니다 그런데 왕정치와 장훈의 기록은 그 가치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왕정치는 중국계지만 엄연한 일본인입니다 패전후 나라를 재건할 시점에 상징적인 영웅이 필요했던 일본은 왕정치를 밀어줍니다
그 이유는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조센징보단 일본인이 영웅이 되어야죠. 지극히 당연합니다.
왕정치가 활동할 당시 요미우리 자이언츠 홈구장의 우측 펜스는 82M 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코르크가 들어간 압축 배트를 사용했고 협회는 모른체 했습니다 투수들도 그에게 홈런을 선물하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영웅이 되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장훈의 3천안타와 5백홈런 하나하나는 공짜가 없었습니다 장훈의 배트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었습니다 적의로 가득찬 일본투수들은 그에게 몸쪽공을 마구 찔러 넣었지만 그는 두려움을 가지거나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런건 그에게 있어 사치나 다름 없었죠 매타석 조센징을 상대로한 일본투수들과 진검승부를 펼친 위대한 타격이었습니다 일타일생(一打一生) 그는 단 한타석도 헛되이 낭비할 수 없는 거였습니다
그는 어릴적 불장난을 하던중 후진하는 트럭을 피하다가 그만 손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그의 오른손은 손가락이 네개입니다 그는 오른손잡이였지만 야구를 하기 위해서 왼손으로 공을 던져야 했고 왼쪽 타석에 들어서야 했습니다
그는 항상 최악의 환경에서 최고의 업적을 묵묵히 달성해야만 했습니다
이 세상에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위대한 야구선수
그의 이름은 조센징 하리모또입니다
그가 2001년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 앞서 식전행사로 진행된 그의 명전행 기념식에서 그에게 20년간 조롱을 보냈던 일본야구팬들은 일제히 기립해 뜨거운 박수를 치며
그의 위대한 업적과 투혼에 진심을 담아 경의를 표했습니다
그 박수 소리는 오랜시간 끊어지질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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